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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학

부엉이들과 파랑새, 그 외 물총새과 조류까지

by 늦은봄날과 한여름 사이 2022.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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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엉이들

수리부엉이는 텃새로 밤에 "부엉, 부엉"하고 웁니다. 귀신 소리를 낸다고 '귀곡새'라고도 하는데 올빼미 종류 가운데 덩치가 가장 크고 머리에는 귀깃이 있습니다. 해 질 녘부터 동틀 때까지 소리 없이 날아다니며 사냥을 하는데 뀡이나 쥐를 좋아합니다. 힘이 좋아서 산토끼나 노루 새끼도 잡아가기도 합니다. 높은 벼랑 위나 굴속에 알을 낳는데 밤에 사냥하다 차에 부딪혀 죽기도 합니다. 소 쩍새는 여름 철새로 초저녁부터 새벽녘까지 "소 쩍, 소쩍"하고 울고 우리나라 올빼밋과 새 가운데 몸집이 가장 작습니다. 부엉이처럼 귀깃이 있고, 눈알이 노랗습니다. 낮에는 나뭇가지나 나무 구멍에서 쉬고, 어두워지면 먹이를 찾아다니는데 나방 따위의 곤충을 많이 잡아먹습니다. 5~6월에 나무 구멍이나 까치가 버린 둥지에 알을 낳습니다. 다음으로 텃새인 올빼미는 나무가 우거진 산에 살고 부엉이와 달리 귀깃이 없습니다. 눈가에는 깃털이 부챗살 모양으로 나 있습니다. 낮에는 작은 새들이 귀찮게 해도 꿈쩍하지를 안 하지만, 밤이 되면 날쌘 사냥꾼으로 바뀝니다. 소리 없이 날아다니며 날카로운 발톱으로 들쥐를 잡아 버리고 찢어 먹는데 뱀이나 작은 새, 곤충도 잡아먹습니다. 

2. 파랑새 

여름 철새인 파랑새는 온몸이 짙푸릅니다. 부리는 크고 빨갛고 날아오라면 날개에 하얀 무늬가 또렷이 보입니다. 높은 나무나 전깃줄에 앉아 있다가 날아다니는 곤충을 잡아먹습니다. 썩은 나무 구멍이나 딱따구리 구멍에 알을 낳는데 까치를 쫓아내고 둥지를 빼앗기도 합니다. 

 

3. 후르티

후르티는 여름 철새로 봄에 논밭이나 강가로 날아옵니다. "후 튀튀"우는데 머리 깃을 활짝 펼치면 인디언 추장이 머리띠 장식을 한 것처럼 보입니다. 길고 뾰족한 부리에는 흙이 묻어 있을 때가 많은데 부리로 땅속을 뒤져서 땅강아지를 잡아먹기 때문입니다. 오디가 익을 무렵 뽕나무에 날아와서 '오디새'라고도 부릅니다. 

4. 물총새과 조류 

물총새는 여름 철새입니다. 여름에 산골짜기나 개울가에 날아오는데 날개는 파랗고, 배는 귤빛입니다. 몸집은 작은데 부리는 크고 깁니다. 물가의 나뭇가지에 앉아있다가 다이빙하듯이 첨벙 뛰어들어 물고기를 물고 날아오릅니다. 물고기가 버둥거리면 내리쳐서 기절시킨 뒤에 머리부터 삼키고 봄에 흙 벼랑에 깊이 구멍을 파고 둥지를 틉니다. 물총새와 같이 여름 철새인 호반새도 물총샛과로 산골짜기 물가로 날아오는 귀한 새입니다. 진한 귤빛 깃털에 붉은 부리가 화려한데 수컷은 맑고 높은 소리로 "쿄로로로"하고 길게 웁니다. 물총새처럼 물속으로 뛰어들어 먹이를 잡아먹고 초여름에 나무 구멍이나 산골 마을의 집 가까이에 둥지를 틉니다. 한번 둥지를 틀면 제비처럼 이듬해에 다시 찾아옵니다. 마지막으로 청호반새는 역시 여름 철새로 두메산골의 논이나 개울가로 날아옵니다. 등과 꽁지는 파랗고, 배는 귤빛이고, 목은 희며, 부리는 새빨갛습니다. 머리가 검다고 영어 이름의 뜻도 '검은 모자를 쓴 물총새'입니다. 물총새처럼 물가의 흙 벼랑에 구멍을 파고 둥지를 트는데 벼랑 표면이 널찍하면 여러 쌍이 나란히 구멍을 뚫기도 합니다. 

5. 제비 

제비는 봄에 집으로 날아오는데 이마와 멱은 붉고 배는 흽니다. 등은 검고 꽁지 끝은 가윗날처럼 갈라져 있습니다. 날렵하게 날아다니면서 모기나 잠자리 같은 곤충을 잡아먹습니다. 처마 밑에 진흙으로 그릇 모양의 둥지를 빝고 알을 낳습니다. 한번 찾아온 집에 이듬해 다시 찾아 드는데 처마가 없는 아파트나 빌딩에는 잘 오지 않습니다. 

6. 종다리

종다리는 텃새로 논밭이나 강가의 불방에 삽니다. 몸은 밝은 밤색이고 머리 꼭대기에 짧은 머리 깃이 있고 며느리발톱이 아주 깁니다. 풀잎 사이로 걸어 다니면서 풀씨나 곤충을 쪼아 먹는데 나무에 올라가는 일은 좀처럼 없습니다. 짝짓기 철에는 수컷이 풀밭에서 솟구쳐 오르며 "노골" 지저귑니다. 그래서 '노고지리'라고도 불립니다. 

7. 직박구리 

직박구리는 도시의 공원에도 흔한 텃새입니다. 온몸이 잿빛인데 귀 언저리가 밤색이고 크기는 비둘기만 합니다. 여러 마리가 까치에게 사납게 달려들기도 하며, 겨울에는 감이나 산수유 같은 나무 열매를 쪼아 먹고, 여름에는 곤충을 잡아먹습니다. 이른 봄에는 어린 꽃봉오리를 따 먹습니다. 

 

8. 때까치

산기슭이나 들에 사는 텃새로 참새보다 조금 큰데, 부리가 매 부리처럼 날카로운 것이 특징입니다. 꽁지를 빙글빙글 돌리고 위아래로 까딱거리며 "때때떄"하고 시끄럽게 웁니다. 자기보다 덩치가 훨씬 큰 쥐나 뱀까지 잡아먹습니다. 잡은 먹이는 가시나 뾰족한 나뭇가지에 꽂아 두고 쪼아 먹습니다. 다리가 약해서 먹이를 붙들고 먹지는 못합니다. 개구리를 말려 먹는다고 북녘에서는 '개고마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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