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새부터 되새과까지

1. 박새과 새들 

텃새인 진박새는 박새 종류 가운데 가장 작습니다. 머리 꼭대기에 짧은 댕기가 쫑긋 솟아 있고 나뭇가지에서 "하치 삐, 하지 삐"하고 빠르게 우는 새입니다. 활엽수 숲보다 침엽수 숲에 더 많이 살며 솔잎을 따서 발가락으로 꼭 쥐고 솔잎 밑동에 슬어 놓은 솔잎혹파리의 알이나 애벌레를 파먹습니다. 바닥에 잘 안 내려 앉고 박새나 쇠박새보다 수가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음으로 쇠박새 또한 텃새이며 산이나 공원에 흔히 보이며, 박새보다는 작습니다. 박새와 달리 부리 밑의 검은 무늬가 짧으며, 박새나 곤줄박이와 함께 어울려 다닙니다. 몸집은 작아도 1년에 곤충을 수만 마리 넘게 잡아먹습니다. 둥지는 나무 구멍에 틀고 둥지 상자나 전봇대 구멍에도 틀고는 합니다. 겨울에는 땅콩이나 돼지기름을 틀에 두면 내려앉아 쪼아 먹습니다. 박새 역시 쇠박새와 같이 산이나 공원에 흔하며, 참새보다 작고, 배에 넥타이를 맨 것 같이 검은 무늬가 있습니다. 여러 마리가 나뭇가지나 전깃줄에 앉아서 가는 목소리로 울고는 합니다. 둥지는 건물 틈이나 나무 구멍에 틀고 둥지 상자에도 곧잘 날아듭니다. 마지막으로 곤줄박이는 멱에 검은 줄이 박혀 있다고 하여 '곤줄박이'입니다. 겨울에 손바닥에 잣이나 땅콩을 놓고 가만히 있으면 날아와서 한 알씩 물고 가기도 합니다. 나무껍질이나 돌 틈에 먹이를 숨겨 두기도 하며, 둥지는 건물 틈이나 나무 구멍에 틀고 인공 둥지에도 잘 깃드는 새입니다. 

 

2. 까마귀과 

우리나라의 까마귓과에는 크게 까마귀와 어치, 까치가 있습니다. 우선 까마귀는 까치보다 크고 부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이 새까맣습니다. 겨울에는 탁 트인 길가 전깃줄에 새까맣게 앉아 있을 때도 있습니다. 목을 길게 늘여 빼고 "까옥, 까옥"하고 웁니다. 논에서 볍씨를 주워 먹고, 썩은 고기고 먹어 치우며, 머리가 좋아서 딱딱한 열매는 높은 곳에서 떨어뜨려 깨 먹기도 합니다. 바늘잎나무 가지에 둥지를 짓고, '까가매', '송장 새'라고도 불립니다. 두 번째로 어치는 산에 사는 텃새로 크기는 비둘기만 합니다. 날개덮깃에 파란 줄무늬가 또렷이 보이고 "끅, 끅"하고 시끄럽게 울어 댑니다. 다른 새나 동물 소리 흉내를 잘 내는 것도 특징입니다. 산속에서 느닷없이 고양이 소리가 나면 어치 소리이기 쉽습니다. 가을에 햇도토리를 여기저기 땅에 파묻어 두기도 하며, '산까치'라고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까치는 가장 흔한 텃새로 마을 가까이에 살기 때문에 우리가 많이 만나는 새입니다. 머리는 까맣고, 배는 새하야며, 꽁지는 길고 짙푸르게 빛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풀씨부터 동물 사체까지 가리지 않고 잘 먹으며, 음식 쓰레기도 주워 먹고 과수원에 날아들어 햇과일을 쪼아 먹기도 합니다. 이른 봄에 나무 꼭대기나 전봇대나 아파트 베란다 난간에 둥지를 짓고 알을 낳습니다. 

 

3. 찌르레기와 꾀꼬리

찌르레기는 여름 철새로 봄에 논밭이나 공원으로 날아오는 새입니다. 직박구리보다 조금 작고 부리와 다리가 짙은 귤빛입니다. 날아오르면 날개가 세모꼴로 보이며 수십 마리씩 떼를 지어 다니며 시끄럽게 울어 댑니다. 쥐도 잡아먹고, 트랙터 뒤를 따라가면서 벌레를 잡아먹기도 하는데 과수원에 날아와 봉지로 싸 둔 사과를 쪼아 먹기도 합니다. 
꾀꼬리는 늦봄에 우거진 숲속으로 날아놓는 여름 철새인데, "호로, 하여요"하고 맑고 높은 수시로 지저귑니다. 짝을 지어 나무 위로 훌쩍 날아오르곤 하는데 깃털이 샛노랗고 부리가 새빨개서 멀리서도 눈에 잘 띕니다. 땅에는 좀처럼 내려앉지 않고, 둥지를 높은 가지에 틉니다. 풀잎이나 거미줄, 비닐 끈이나 헝겊 조각 따위를 엮어서 매다는데 둥지 가까이 다가가면 "켓, 켓"하면서 사납게 짖어 댑니다. 

 

4. 되새과 : 방울새와 콩새

되새과의 하나인 방울새는 산기슭이나 마을 가까이에 사는 텃새로, 크기는 참새만 한데 부리는 더 큽니다. 날아오르면 날개와 꽁지에 노란 띠가 또렷이 드러납니다. 겨울에는 탁 트인 들판에서 20~30마리가 떼 지어 다니는데 부리가 단단해서 딱딱한 씨앗도 잘 때 먹습니다. 
콩새는 방울새와 다르게 겨울 철새로 가을에 야산이나 공원으로 날아옵니다. 참새보다 크고 머리와 부리도 큽니다. 날아오르면 날개와 꽁지 끝에 흰 띠가 또렷이 보입니다. 콩꼬투리를 부리로 살살 눌러 콩이 들었나 살피고 콩을 찾으면 깨물어서 얇은 속껍질까지 까고 먹습니다. 심지어 목이 마르면 얼음도 깨 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