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따구리과 새들과 할미새, 딱새, 붉은머리오목눈이

1. 딱따구리과 새들

제일 먼저 쇠딱따구리는 텃새로 딱따구리 가운데 가장 작고 도시의 공원에도 날아듭니다. 부리가 연필심처럼 뾰족하고 "치르듯, 치르듯" 하며 울고, 나무줄기를 빙글빙글 돌면서 쪼고는 합니다. 사람이 지켜봐도 서둘러 날아가지 않고 5월쯤 말라 죽은 작은 나무에 둥지 구멍을 팝니다. 쇠딱따구리가 남긴 둥지 구멍은 작아서 박새처럼 작은 새들이 둥지로 쓰기도 합니다. 그리고 오색딱따구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오색딱따구리는 산에 사는 텃새로 뒤통수와 배가 새빨갛습니다. 등 뒤에서 보면 흰 V 무늬가 또렷합니다. 딱따구리가 사는 숲에는 "따다가 따다가"하고 나무 쪼는 소리가 들리는데 "따르르"하고 목탁 치는 소리처럼 울리기도 합니다. 나무껍질 속에 사는 풍뎅이나 하늘소 같은 딱정벌레 종류의 애벌레를 파먹고 나무 열매를 먹기도 합니다. 큰오색딱따구리는 역시 텃새로 큰 나무가 우거진 산에 삽니다. 오색딱따구리와 비슷한데, 오색딱따구리와 달리 정수리가 빨갛고 배에 세로줄 무늬가 있습니다. 덩치도 조금 더 큽니다. 봄에 숲 가장자리의 키 큰 나무에 구멍을 뚫고 알을 낳는데 오색딱따구리보다 드물게 발견됩니다. 청딱따구리는 도시의 공원에도 더러 날아오는 텃새입니다. 등이 연한 초록빛이고, 머리와 배는 잿빛으로 수컷은 이마가 새빨갛습니다. 맑은소리로 "하여요, 하여요"하고 웁니다. 먹이를 찾으려고 바닥에도 자주 내려오며 나무줄기에서 뒷걸음질로 바닥까지 내려와서 콩콩 뛰어다니며 먹이를 찾습니다. 둥지 구멍은 주로 오동나무에 많이 냅니다. 마지막으로 까막딱따구리는 나무가 우거진 깊은 산속에 삽니다. 온몸이 새까맣고 덩치가 크며, 수컷은 정수리가 새빨갛고, 암컷은 뒤쪽 지가 빨갛습니다. "끼야, 끼야"하고 큰 소리로 우는데 늙은 나무줄기를 파서 애벌레를 잡아먹거나, 죽어 넘어진 나무를 파 개미도 잡아먹습니다. 까막딱따구리가 남긴 둥지 구멍에는 원앙처럼 덩치 큰 새들이 알을 낳으러 날아들기도 합니다. 

 

 

2. 할미새과 조류

알락할미새는 여름 철새로 3월 초순이면 개울가나 강가나 호숫가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서울의 중랑천이나 안양천에도 날아오는데 백할미새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검은 가로줄이 없습니다. 긴 꼬리를 위아래로 까딱거리며 걸어 다니고 꽁지를 까딱이며 망을 보다가 텃밭에 내려앉아 벌레를 잡아먹기도 합니다. 다음으로 봄에 계곡이나 냇가로 날아오는 노랑할미새는 배가 노랗고 꽁지가 깁니다. 꽁지를 쉴 새 없이 위아래로 까딱거리면서 쪼르르 걸어 다닙니다. 수컷은 멱이 검고, 암컷은 멱이 희며, "치 지친, 치 지친" 웁니다. 물가에서 낮게 날아다니며 각다귀나 잠자리 같은 곤충을 잡아먹고, 날개를 펼쳣다 접었다 하면서 파도를 타듯이 날아다닙니다. 마지막으로 겨울 철새인 백할미새는 시냇가나 강 하구나 바닷가에 날아옵니다. 눈가에 검은 가로줄이 뚜렷하며, 깃털은 흰데, 멱과 정수리 언저리가 검습니다. 얼음판 위에서도 꽁지를 까딱이며 잘 걸어 다니고 날도래 애벌레 같은 물속 곤충이나 물가의 작은 벌레를 잡아먹고 삽니다. 그러다 물이 꽁꽁 얼어붙으면 풀씨를 주워 먹기도 합니다. 

3. 딱새와 개똥지빠귀

텃새인 딱새는 시골 마을이나 공원에 삽니다. 꽁지를 위아래로 까딱거리며 "딱딱" 소리를 냅니다. 수컷은 가슴이 붉은 밤색이고 머리와 날개깃이 까맣고, 암컷은 연한 밤색 깃털로 수수합니다. 키 작은 생나무 울타리나 덤들에서 암수가 짝을 지어 포르르 날아다닙니다. 나무 구멍이나 바위틈에 이끼와 마른풀로 오목한 둥지를 짓는데 우체통에 둥지를 짓는 일도 흔하다고 합니다. 다음으로 개똥지빠귀는 가을에 산기슭이나 논밭으로 날아오는 겨울 철새입니다. 개똥지빠귀는 바퀴가 길고 수컷은 가슴과 옆구리에 검은 얼룩무늬가 있고 바스락바스락 가랑잎을 헤치고 곤충을 찾아 먹습니다. 종종걸음으로 몇 발자국 가서는 두리번거리다가 또 먹이를 찾습니다. 북녘에서는 '티티새'라고 하기도 하며 비슷한 새로 가슴과 옆구리가 붉은 밤색인 노랑지빠귀가 있습니다. 

 

4. 붉은머리오목눈이

붉은머리오목눈이는 풀밭이나 덤불에서 포르르 날아다니는 텃새로 머리가 붉고, 두 눈이 오목하게 들어갔습니다. 온몸이 동글동글하고 꽁지가 길어 '뱁새'라고도 합니다. "비, 비, 비"하고 울며, 풀잎과 거미줄을 엮어 덤불이나 나뭇가지에 둥지를 짓고, 옥구슬 같은 알을 3~5개 낳습니다. 그런데 간혹 뻐꾸기가 몰래 알을 낳으면 눈치를 못 채고 뻐꾸기알을 품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