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절지동물이란?
절지동물은 껍데기가 단단하고, 다리가 많습니다. 다리가 여섯 개인 곤충, 여덟 개인 거미, 열 개인 게, 그리고 다리가 아주 많은 지네와 노래기가 모두 절지동물입니다. 다리가 마디로 이루어져 있어서 잘 걷고 달리고, 튀어 오르고, 헤엄칠 수 있습니다. 움직임이 자유롭다 보니 지구 환경의 변화에 적응을 잘해 왔는데 절지동물은 이 세상 동물 가운데 약 80%를 차지할 정도로 많고 다양합니다. 지금까지 발견된 것만 해도 100만 종이 넘고, 땅에서는 물론이고 민물, 바닷물 할 것 없이 절지동물이 살고 있습니다. 5억 년 전 화석에서 발견된 삼엽충도 이 절지동물입니다.
2. 거미
거미는 몸이 머리가슴과 배, 두 마디로 이루어져 있고 다리가 여덟 개입니다. 날개가 없어서 날지는 못하고, 대부분 뭍에서 거미줄을 치고 삽니다. 먹이가 거미줄에 걸리면 독니로 물어 기절시킨 다음 즙을 빨아 먹는데 먹이를 씹어 먹지는 못합니다. 곤충을 잡아먹고 살기 때문에, 논밭이나 집 주변에 거미가 늘어나면 해충이 줄어듭니다. 거미 가운데는 무서운 독을 가진 독거미도 있는데 사람의 목숨을 빼앗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이렇게 위험한 거미가 없고 건드리면 피하거나 땅으로 떨어져 죽은 체하지 무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어쩌다 산왕거미나 염낭거미에 물리더라도 상처가 크지 않습니다. 온 세계의 거미는 4만 종에 이르고, 한반도에서는 700종 남짓 발견되었습니다.
3. 지네와 노래기
지네와 노래기 종류는 몸이 길고 바다가 수없이 많습니다. 마디마다 다리가 한 쌍이나 두 쌍씩 있어서 다리가 많다는 뜻으로 '다지류'라고도 합니다. 보통 썩은 가랑잎 밑이나 눅눅한 땅바닥에 사는데 낮에는 어두운 곳에 숨어 있다가 밤에 나와 먹이를 찾아다닙니다. 지네는 곤충이나 작은 벌레를 잡아먹고, 노래기는 썩은 나뭇잎이나 나무속을 갉아 먹습니다. 지네는 독니가 있어서 물지만, 노래기는 건드리면 몸을 도르르 말고 가만히 있는데 지네 독은 위험해서 물리면 퉁퉁 부어오르고 아픕니다.
4. 갑각류
갑갑각류는 껍데기가 갑옷처럼 단단한 것들을 말합니다. 따개비나 공벌레나 새우나 게가 있는데 따개비는 단단한 곳에 붙어서 평생을 살고, 공벌레는 땅바닥을 기어 다니며 삽니다.
새우나 게는 다리가 열 대라고 '십각류'라고도 부르는데 다리 가운데 맨 앞의 다리 한 쌍은 집게다리인 것이 많습니다. 종류에 따라 민물에 사는 것도 있는데, 바다에 사는 것이 훨씬 많습니다. 보통 어릴 때는 물어 떠다니며 자라다가 고향으로 돌아오는데 어른이 되어서도 허물을 벗으며 자랍니다. 몸이 자라도 껍데기는 자라지 않기 때문입니다.
5. 곤충
곤충은 절지동물의 90%를 차지하고, 지금까지 알려진 모든 동물 종 수의 반이 넘습니다. 메마른 사막이나 추운 극지방을 비롯한 곤충이 없는 땅은 거의 없습니다. 바닷물이나 원유 저장고, 남극의 얼음덩어리나 온천수에서 사는 곤충도 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알아낸 종만 100만 종쯤 되는데 아직 못 알아낸 종이 훨씬 더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곤충은 1만 4천종 남짓 됩니다.
곤충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다리가 있고, 날아다닐 수 있는 날개가 있습니다. 먹이를 구하거나 짝을 찾거나 적을 피하기 좋은 몸을 갖춘 것입니다. 단단한 껍데기는 메마른 곳에서도 살 수 있도록 해주는데 다른 동물보다 크기가 작아서 좁은 공간에도 숨을 수 있습니다.
곤충의 몸은 머리, 가슴, 배의 세 마디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다리는 여섯 개이고, 날개는 보통 두 쌍이며, 머리 마디에는 더듬이 한 쌍과 겹눈이 있습니다. 가슴마디에는 다리와 날개가 있고, 배마디에는 내장이 들어 있습니다.
곤충의 먹이는 참 다양한데 풀잎을 갉아 먹는 곤충도 있고 곤충을 잡아먹는 곤충도 있습니다. 꿀을 빨아 먹는 곤충도 있고 사람 피를 빨아 먹는 곤충도 있습니다. 어떤 곤충은 사람과 먹을 것을 두고 겨루기도 하고, 질병을 퍼뜨리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지구에 피어나는 꽃들은 대부분 곤충 덕분에 가루받이를 할 수 있으며, 또 많은 곤충이 동물의 사체나 똥이나 오줌 같은 쓰레기를 유기물로 분해합니다. 곤충이 없으면 지금의 지구 생태계가 있을 수 없습니다.
곤충은 보통 알에서 깨어나 애벌레를 거쳐 번데기가 되었다가 어른벌레가 되는데 애벌레일 때는 물속에서 자라다가 어른벌레가 되면 물 위로 올라오는 것도 있습니다. 곤충의 일생에서 가장 먹이를 많이 먹을 때는 애벌레 때입니다. 구더기나 굼벵이, 나비 애벌레처럼 애벌레일 때 모습이 어른벌레 모습과 아주 다른 곤충도 많습니다. 물속에 사는 학배기나 장구벌레도 날개돋이하면 뜻밖의 모습이 되고, 번데기를 거치지 않고 불완전변태를 하는 것들도 있습니다. 이런 곤충들은 애벌레의 모습과 어른벌레의 모습이 비슷한 것이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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