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벌레, 하늘소 그리고 우리나라의 나방

1. 무당벌레

먼저 우리나라에 사는 무당벌레 중 달무리무당벌레는 소나무에 날아오는 무당벌레입니다. 벽돌색 딱지날개에 흰 점이 달무리 지듯 번져 있습니다. 가슴은 누르스름하고 검정색 W 무늬가 있으며, 무당벌레 가운데 큰 편에 속합니다. 암컷은 소나무 껍질 속에 알을 낳습니다. 

남생이무당벌레는 우리나라에 사는 무당벌레 중 가장 큰 무당벌레입니다. 딱지날개 가장자리가 위로 휘어 있고 남생이 등딱지를 닮았습니다. 산자락에 살고 나무껍질 틈이나 나무 구멍 속에서 떼를 지어 겨울을 납니다. 버드나무의 죽은 가지에 주홍색 알을 무더기로 낳기도 하는데 잎벌레의 알이나 애벌레를 잡아먹기도 합니다. 

꼬마남생이무당벌레는 논밭이나 야산의 풀밭에 사는데 남생이무당벌레와 비슷한데, 크기가 훨씬 작습니다. 노란 등딱지에 십자가 무늬가 있고 봄부터 가을까지 진딧물을 잡아먹고 삽니다. 

큰이십팔점박이무당벌레는 등딱지 점이 스물여덟 개이고, 짧은 털이 촘촘히 나 있습니다. 다른 무당벌레와 달리 가짓과 식물을 갉아 먹고 사는데 감자, 토마토나 꽈리 잎에 그물 무늬를 남기고 갉아 먹습니다. 잎맥만 남기고 싹 먹어 치우기도 하는데 심지어 가지 열매도 갉아 먹습니다. 

마지막으로 칠성무당벌레는 가장 흔한 무당벌레로 몸통이 콩알 반쪽을 엎어놓은 것처럼 동글납작합니다. 딱지날개는 빨갛고 동그란 점무늬가 일곱 개 있으며, 애벌레와 어른벌레 모두 진딧물을 잡아먹고 삽니다. 양지쪽의 가랑잎 밑이나 건물 틈에서 어른벌레로 겨울을 날고 건드리게 되면 꼼짝하지 않고 죽은 척하거나 다리에서 노란 물을 뿜습니다. 

 

2. 하늘소 

우리나라에는 다양한 하늘소가 있는데 먼저 붉은산꽃하늘소는 들판이나 야산의 꽃에 날아들며 매우 흔합니다. 앞가슴등판과 딱지날개는 벽돌색이고, 짧은 털이 있으며 딱지날개는 뒤로 갈수록 좁아집니다. 낮에 이 꽃 저 꽃 날아다니면서 꽃잎이나 꽃술을 뜯어 먹고 살고 애벌레는 죽은 나무를 파먹고 삽니다. 주로 한여름에 많이 발견됩니다. 

다음으로 삼하늘소는 삼잎을 갉아 먹고 사는 곤충으로 딱지날개가 해바라기 씨를 닮았습니다. 몸통은 까만데 흰 털이 덮여 있고, 딱지날개에는 흰 세로줄 무늬가 있습니다. 초여름에 쑥에도 많이 날아들고 과수원에 날아와 과일나무 잎을 갉아 먹기도 합니다. 

벌호랑하늘소는 여름에 들판의 꽃에 날아들고 얼핏 보면 땅벌 같이 생겼습니다. 까만 몸통에 호랑이처럼 노란 줄무늬가 있고 온몸에는 잔털이 빽빽하며, 죽은 나무에 알을 낳습니다. 

톱하늘소는 몸집이 크고 새까맣습니다. 앞가슴등판 양쪽이 톱날처럼 삐죽삐죽 나와 있고 더듬이도 톱날같이 생겼습니다. 나무가 우거진 깊은 산에 살고 낮에는 나무줄기 틈에 끼어 있고, 밤에 주로 날아다닙니다. 손으로 잡으면 소리를 내며 애벌레는 바늘잎나무 속을 파먹으며 자랍니다. 

초여름, 가로수에서 많이 보이는 알락하늘소는 검은 몸통에 흰 점무늬가 흩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온몸이 번들대는데 버드나무 종류의 나무껍질을 뜯어 먹고 삽니다. 나무껍질을 물어뜯고 알을 하나씩 낳으며 애벌레는 나무속을 파먹으며 자라다가 2년 뒤에 밖으로 나옵니다. 

참나무하늘소는 참나무에 사는 흔치 않은 곤충으로 거무스름한 밤색 몸통에 흰 얼룩무늬가 있습니다. 온몸에 노란 털이 촘촘하고 초여름부터 굵은 나무줄기로 날아와 껍질에 동그란 상처를 내고 알을 낳습니다. 나무줄기를 돌아가면 띠 모양의 흔적을 남기는 것이 특징이며 애벌레는 나무속을 파먹으며 자라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왕거위벌레는 5월쯤 참나무 잎이 보드라울 때 많이 보이는데 목이 거위처럼 길고 수컷이 암컷보다 목이 더 깁니다. 딱지날개는 붉고, 세로 홈이 여러 줄 있습니다. 암컷은 참나무 잎사귀에 알을 낳고 돌돌 말아서 떨어뜨리는데 애별에는 알을 싸고 있던 시든 잎을 먹고 자랍니다. 

3. 나방

제일 먼저 누에나방은 비단실을 얻으려고 기르는 곤충으로 온몸이 하얗고 몸통은 뚱뚱한데 날개는 작습니다. 1만 년 전부터 중국에서 기르기 시작해서 애벌레는 '누에'라고 합니다. 누에는 뽕나무 잎을 먹고, 허물을 먹으면서 자라는데 네 번 허물을 벗으면 고치를 짓고 번데기가 됩니다. 그리고 누에고치에서 비단실을 뽑습니다. 

왕물결나방은 여름에 산기슭의 나무숲에서 볼 수 있는 나방으로 몸통이 굵고 날개도 큽니다. 날개에 어른어른한 물결무늬가 있고 더듬이는 암수 모두 짧은 빗살 모양입니다. 애벌레는 쥐똥나무를 갈갈 먹고 살아서 '쥐똥 나방'이라고도 합니다. 밤에 불빛을 보고 집으로 날아들기도 합니다. 

한여름에 과수원에 자주 날아오는 으름밤나방은 앞날개가 가랑잎과 같습니다. 뒷날개는 우려하고, 검은 무늬가 있는데 앉아 있는 모습은 떨어진 가랑잎 같습니다. 이 나방은 여러 가지 과일에 붙어서 즙을 빨아 먹고 사는데 애벌레는 으름덩굴이나 댕댕이덩굴의 잎을 갉아 먹고 삽니다. 

태극나방은 여름에 과수원에 날아오는데 앞날개에 태극무늬가 있습니다. 갑자기 날개를 펼치면 올빼미 눈알같이 보이는데 날개 전체에 물결무늬가 있습니다. 과일에 붙어 단물을 빨거나, 참나무에 붙어서 즙을 빨아 먹는데 애벌레는 자귀나무 잎을 갉아 먹고 삽니다. 

마지막으로 배추흰나비는 배추밭에 많습니다. 수컷 날개는 뽀얗고 암컷은 노란빛이 도는데 냉이나, 꽃다지, 무나 유채 같은 십자화과 식물의 꽃에서 꿀을 빨아 먹고 삽니다. 알은 잎 뒷면에 낳는데 애벌레는 배 추색이고 잎을 갉아 먹고 삽니다. 날이 너무 덥거나, 서늘하면 고객이 속에 숨어 있습니다.